
원자재 값 인상에 전국 아파트 미분양 12만가구가 겹친 건설업계가 울상이다. 철근과 시멘트 등 건설의 기초가 되는 자재들이 값이 오른 데다 관련 업계가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갈등으로까지 번질 기세인데,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17일 건설주가 전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수입 원자재 값은 큰 폭으로 오르며 건설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수입협회가 17일 밝힌 바에 따르면 수요 증가와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비철금속과 철강재 값이 뛰어오른 가운데 2월 원자재 수입가격 지수가 325.43포인트를 기록하며 1월보다 7.47포인트 상승, 6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입협회는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성장과 수요 증가,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 차질, 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견고한 상승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며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수출 확대와 경제 발전의 핵심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입 원자재 값이 상승하며 건설사들의 재정난을 부추기는 가운데, 레미콘조합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생산중단을 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건설사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 13일부터 공급이 중단된 여주와 이천을 포함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오는 19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콘크리트 타설 차량인 펌프카 조합도 이미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33개 건설회사 자재 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오는 19일 비상총회를 열고 레미콘조합의 가격 인상 요구에 대한 의견 조율을 벌일 예정이지만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난국을 타계할 뾰족한 수가 없어 타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값이 상승하는데 레미콘은 단가가 오르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원자재 값 인상분을 (단가에) 반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A건설이 짓고 있는 이천시 갈산동 아파트 현장과 이천시 송정동 B건설의 아파트 현장은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한편, 레미콘 회사들이 18일까지 협상되지 않을 경우 오는 19일부터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상태여서 19일이 건설현장 집단 공사 중단 사태를 막을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12일 건설업계 조찬간담회에서 최근 건자재 가격급등, 지방 미분양물량 증가에 대해 “매점매석 강력단속 등 불공정 행위 근절, 건자재 가격 인상분의 공사예산 적기 반영 등을 통해 업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관계 당국과 협의해 금명간 가시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