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관가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통상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에는 의례적으로 1급들이 사표를 제출하게 된다. 재신임을 받으면 살아남는 것이고, 보직을 받지 못하면 관가를 떠나야 하는 게 관례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교통부 1급 공무원 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조조정 한파가 과천 관가에 퍼지고 있다.
이미 건교부는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국토해양부로 명칭이 바뀌고, 조직도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해 현재 과천 청사는 이삿짐을 싸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건교부 1급들의 잇따른 사표 제출이 관가에 한파를 몰고 오게 된 주된 이유는 조직에 비해 고위공무원 숫자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건교부의 경우 본부의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21명에 달한다. 여기에 해수부 소속 11명을 더하면 전체 고위공무원은 32명이다.
그러나 새로 합쳐지는 국토해양부의 고위공무원 숫자는 25명. 7명이 빈다. 결국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미 새 정부가 공무원 감축을 공언한 이상 퇴로가 없다는 것도 퇴출 한파가 퍼지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번에 건교부 1급 공무원 5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도 29일께 취임하게 될 새 장관에게 검증을 받기 위한 제스처로 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건교부 관계자는 “경제부처 고위공무원들의 경우 새 정부가 공무원 감축을 이야기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어려워 보이는 만큼, 장관 인사청문회가 끝나는 주말 이후 사표를 제출하는 고위공무원들이 잇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위공무원 인사는 장관 인사청문회가 끝난 직후 곧바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국장급인 2~3급은 이르면 내주 초부터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